|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연일 불어나면서 국민들의 공포도 확산되고 있어 자칫 내수경제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 지금 상황에서 환자가 더 늘어나거나 3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6월 행락철 여행객 감소, 지역행사 취소,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 급감 등으로 정부가 백약 처방을 동원해 살리려는 내수경제가 더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메르스 괴담이 퍼지면서 일부 지역행사가 취소됐으며 여행사·영화관·백화점 등에는 한국이 안전한지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감염 우려는 없는지를 묻는 전화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31일 보건복지부와 백화점·여행사 등에 따르면 국내 첫 감염자 A(68)씨와 접촉한 N(35)씨, O(35)씨 등 2명의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확인돼 환자 수는 15명으로 늘었다. 특히 군 복무 중인 병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어머니를 만난 사실이 뒤늦게 파악돼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환자 15명이 모두 첫 감염자와 접촉한 2차 감염자로 아직 3차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정부가 메르스의 전파력에 대한 판단 착오, 메르스 의심환자에 대한 방역 미비 등으로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자 여행 및 공공장소 방문 자제 등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30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청소년 미디어 기자단 발대식을 잠정 연기했고 경기도 내 모 중학교는 29일 재량학습으로 예정했던 학급 전체 영화관람을 전면 취소했다.
맘스홀릭 등 육아 커뮤니티에는 "메르스 사태가 심각한데 백화점에 가는 것도 위험하냐"는 문의가 올라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아직 고객이 급감하지는 않고 있지만 걱정은 상당하다"며 "방문 고객에 대한 무작위 검사 등을 할 수 없어 소파나 손잡이 등의 소독만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도 향후 국내 여행객은 물론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2003년 사스나 조류인플루엔자·에볼라 등과 같은 전염병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은 여름 휴가철의 길목이어서 메르스 공포를 초기에 진정시키지 못할 경우 8월까지 여름 대목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어 여행업계는 물론 호텔과 백화점 등도 초긴장 상태다. 정부가 29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여행업협회가 참여하는 '방한관광시장상황점검반'을 구성해 메르스 발생이 국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점검하기로 한 것도 환자 급증으로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이와 관련해 "메르스 감염 우려가 증폭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시설에 가기를 꺼리는 경향이 심화될 것"이라며 "사태가 더 커지면 세월호 사고 이후의 타격 정도는 아니더라도 관광 분야 등 내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2003년 사스나 조류인플루엔자·에볼라 등과 같은 전염병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관광객이 줄면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특히 6월은 여름 휴가철의 길목이어서 메르스 공포를 초기에 진정시키지 못할 경우 8월까지 여름 대목을 한꺼번에 날릴 수 있어 여행업계는 물론 호텔과 백화점 등도 초긴장 상태다. 정부가 29일 한국관광공사와 한국여행업협회가 참여하는 '방한관광시장상황점검반'을 구성해 메르스 발생이 국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 점검하기로 한 것도 환자 급증으로 이 같은 우려가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이와 관련해 "메르스 감염 우려가 증폭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대형시설에 가기를 꺼리는 경향이 심화될 것"이라며 "사태가 더 커지면 세월호 사고 이후의 타격 정도는 아니더라도 관광 분야 등 내수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