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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게 친숙한 명품 배우들이 8~9월 잇따라 대학로에 출격하며 한여름 연극 무대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관록 있는 중장년 배우들이 활발하게 무대에 오르며 연극계에 활력과 함께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5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원로배우인 이순재와 신구, 나문희가 오는 9월 개막하는 연극 '황금 연못'에 출연한다. 황금 연못은 황혼기에 접어든 노부부가 죽음을 앞두고 겪는 부부·가족 간의 갈등과 사랑을 그린 작품. 이순재와 신구는 주인공 노만 세이어 주니어 역에 더블 캐스팅됐고, 나문희는 주인공의 아내 에셀 세이어 역을 배우 성병숙과 함께 연기한다. 세 배우 모두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으로 대중에게 친숙하다는 점에서 젊은 관객은 물론 중년 관객층을 끌어모으는 데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인 수현재컴퍼니 박혜숙 팀장은 "다수의 일반 관객들에겐 여전히 출연자가 관람을 결정하는 중요 기준"이라며 "방송에서 러브콜을 받는 원로 배우들이 시간과 에너지를 많이 쏟아야 하는 연극 무대를 지속해서 찾는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황금 연못은 9월 19일부터 11월 23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한다.
최근 '엄마를 부탁해' 공연을 마친 배우 손숙도 8월 말 연극 '가을소나타'로 다시 관객을 만난다. 가을소나타는 성취욕이 남다른 유명 피아니스트 샬롯과 그녀의 딸 에바가 7년 만에 재회하며 빚어지는 갈등을 그렸다. 전작에서 헌신적인 어머니를 연기한 손숙은 가을소나타에서 딸에게 "네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소리치는 샬롯으로 180도 변신한다. 그녀의 변신은 8월 22일부터 9월 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록의 배우들이 활발한 연극 작품 활동을 벌이면서 한동안 중장년 배우 부재를 겪었던 연극 시장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올 상반기부터 중장년 배우들이 활발한 연극 활동에 나서며 깊이 있고 수준 높은 작품이 공연됐다"며 "이같은 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한동안 '어른 연기자'의 부재로 단절될 뻔한 연극계에 상하 간 소통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점도 큰 수확"이라고 평가했다.
'김수로 프로젝트'로 연극·뮤지컬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배우 김수로도 지난 1일 개막한 연극 '이기동 체육관'에 출연 중이다. 이기동 체육관은 복싱을 사랑하는 엉뚱 청년 이기동이 갑자기 체육관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김수로는 이번 공연에서 마인하 코치 역을 맡았다. 김수로는 '김수로 프로젝트'에서 제작자로 나서 작품 기획부터 캐스팅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기동 체육관은 9월 14일까지 서울 이화동 예술마당 2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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