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상위권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인 모 전자회사에 근무하는 P씨(32). 학력이나 직장은 번듯하지만 문제는 한때 '루저' 논란을 일으켰던 키였다. 166㎝라는 신장 때문에 어떤 여성도 P군을 선뜻 맞선 상대로 만나려 하지 않았다. 의기소침해 있던 P군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28세의 9급 공무원 K양은 실속 있는 남성이 좋다면서 첫 만남 후 P군에게 호감을 나타낸 것. 둘의 관계는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상견례를 끝낸 P군은 자신의 재산을 털어놓았다. 최근 반포에 있는 30평대 아파트에 입주했을 뿐만 아니라 부모에게 강남의 50평대 아파트도 물려받을 예정이라는 것. 사람 하나 보고 결혼을 결심한 K양으로서는 행운이 덩굴째 굴러들어온 것이다. #프랑스 명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모 대학의 조교수로 있는 골드미스 G(38)씨. 나이도 나이지만 외모도 그리 뛰어나지 않은 터라 배우자 조건은 까다롭지 않았다. 초혼 가운데 자신보다 3~4세 많은 근면 성실한 대졸 남성이 G씨가 내건 조건이었다. 그러나 40대 남성들은 나이와 외모를 따져 거절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서울 중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뒤 의류 수입업을 하는 S씨는 귀가 번쩍 띄었다. 자신에게 과분한 학력의 G씨와 잘 된다면 늘 오빠같이 돌보겠다고 약속했다. 교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고 한참 뒤 알고 보니 G씨는 부모에게서 170억원대의 유산을 물려받을 무남독녀였다. 1일 결혼정보업체 커플매니저들에 따르면 회원들 중 가끔 드러난 프로필보다 훨씬 좋은 조건을 갖춘 상대를 만나 한마디로 '횡재' 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G씨 상담을 담당했던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 손숙현 매니저는 "결혼 뒤 재테크보다는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심성이 착하고 주변이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커플매니저는 "30층짜리 빌딩을 소유한 한 재혼 남성의 경우 '아들을 돌봐야 하기에 현모양처형이 필요하다' 며 본인의 재산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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