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현재 유럽에서 자치정부 수립을 꿈꾸고 있는 지역은 스페인의 카탈루냐와 바스크, 이탈리아의 베네토와 남(南)티롤, 덴마크의 파로에섬, 프랑스 코르시카, 벨기에 플랑드르, 독일 바바리아 등 8곳이다. 분리독립 추진지역의 상당수는 이날 스코틀랜드로 참관단을 보낼 정도로 이번 투표의 진행방향에 높은 관심을 쏟았다.
분리독립 투표의 다음 타자로는 스페인 북동부에 있는 카탈루냐 지역이 꼽힌다. 카탈루냐는 오는 11월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립 주민투표를 강행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벨기에 북부 플랑드르 지역과 이탈리아 베네토주에서도 독립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로 잘 알려진 베네토주에서는 3월 실시된 온라인 조사에서 독립 지지율이 89%로 높게 나타났다.
'제2의 스코틀랜드'를 꿈꾸는 지역의 대다수는 고유의 언어를 사용하는 등 독자적인 문화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에 뿌리를 둔 스코틀랜드와 민족·문화적인 바탕에 출발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에 따라 스코틀랜드의 독립 실패에도 이 지역에서 부는 분리독립 바람은 당분간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민들의 분리독립 요구에 시달리는 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의 주민투표 결과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스코틀랜드가 '최악의 선례'로 남아 분리독립 운동에 기름을 붓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이제는 이 같은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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