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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부시장 이대론 안된다
입력2007-09-30 17:10:09
수정
2007.09.30 17:10:09
요즘 대부시장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 안타까운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국내 대부업체는 고리 대금업자 이미지로 정치권 등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고있는 반면 메릴린치 등 외국계 대부업체는 40조원에 육박하는 국내시장을 싹쓸이하며 승승장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감에서 드러났듯 미국계인 메릴린치ㆍGE, 일본계인 산와머니 등 외국계 계열 대부업체들은 국내 10개 상위 업체 중 7개를 차지할 정도로 위상이 커졌다. 반면 국내 영세업체들은 나쁜 평판에다 최근 정부의 금리 상한선 인하로 생존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불법 고금리 대부업자를 두둔하는게 아니다. 문제는 대부업계에 시장논리가 아니라 정치, 정서논리가 개입되면서 대형 토종업체 육성의 토양은 싹이 잘리고 그 사이 외국계 업체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은행을 포함해 대형 금융기관은 자금력 등 준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예의 그 ‘평판 리스크’때문에 시장진출을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수만 개나 난립해있는 영세 대부업체들에 메릴린치 등 세계 글로벌 금융사들과의 경쟁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대안 없고 어설픈 정치논리에 휘말려 팔장만 끼고 있을게 아니라 국내에서도 자체적으로 경쟁력있는 대형 대부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제반 문화, 기반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우물쭈물하는 사이 점점 더 많은 외국계 업체들은 하나 둘씩 국내에 상륙하고 있다. 지난해 메릴린치와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이 각각 페닌슐라 캐피탈, 프라임 파이낸셜을 설립한 데 이어 조만간 일본계 최대 대부업체인 아이후루도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후루는 일본 상장업체로 주식시장에서 자본을 조달할 수 있다. 제로 금리로 대부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네트워크는 물론 국제 금융시장에서 저리로 자본 조달이 가능한 이들 업체와 소규모 개인 전주들의 대리인인 국내 대부업체는 경쟁 자체를 할 수가 없다. 자금력과 신용 데이터 베이스(DB)를 갖춘 대형업체가 탄생할 수 있어야 합리적인 마케팅이 가능하고 이에 따라 대부시장의 돈 값(금리)도 점진적으로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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