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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절상은 경제적 자살행위"

"경기 침체기에 통화가치 높인 나라없다" 美 비판 잇달아<br>다보스 포럼 개막

위안화에 대한 평가절상을 촉구하고 있는 미국이 28일 스위스의 산악 휴양지인 다보스에서 개막된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뭇매를 맞았다.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 회장은 첫 토론세션에서 “경기침체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높이는 나라를 본 적이 없다”면서 “그것은 경제적 자살이며 소름 끼치는 조언”이라고 꼬집었다. 트레버 마누엘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역시 “미국의 위안화 절상 요구는 아무런 반향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로치 회장의 발언을 거들었다. 세계은행(W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저스틴 린도 “위안화 평가절상을 가속화하는 것은 중국의 성장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인사청문회에서 “중국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중국이 “인위적인 평가절하는 없다”며 즉각 반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세계 경제의 핵심 축인 미국과 중국의 엇박자로 위기 극복을 위한 공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다보스포럼 참석자들은 또 최근의 경제위기를 반영, 앞다퉈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50개국 1,124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한 결과 “향후 3년 안에 경기회복이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데 이어 토론 참가자들도 비관적인 전망을 쏟아냈다. 하워드 데이비스 런던정경대학(LSE) 학장은 “경제상황이 훨씬 악화되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면서 향후 전망이 어둡다고 말했다. 도널드 카베루카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총재는 “2008년도 아프리카 경제성장률이 수출 및 내수의 급감으로 4%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기 후의 세계 재편’을 주제로 이날 개막해 오는 2월1일까지 열리는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정상급 인사 40여명이 참석해 경제위기에 대한 해법을 공동 모색하게 된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은 “올해는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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