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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실제로 세상의 모든 성공 사례에는 실패의 사연이 숨어 있다. 옴니아 시리즈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참패했던 삼성전자는 옴니아의 실패 원인을 분석, 갤럭시를 개발하는 과감한 전략으로 성공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에 14년간 휴대폰 시장의 최강자였던 노키아는 과거의 성공경험에 매달려 저가 휴대폰 위주의 경영전략을 고수하다가 위기를 맞았다. 지금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애플의 사례도 눈여겨봐야 한다. 애플에서 퇴출당했다가 CEO로 복귀한 스티브 잡스는 사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모든 프로젝트를 살펴본 후, 전 직원을 모아놓고 모든 프로젝트를 폐기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경영전략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이 패망의 지름길임을 알고 있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사례연구에 매진했던 저자는 바둑에서 복기의 힘을 강조하는 것과 같이 경영에서는 경영사례연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실제로 경영전략의 세계에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국면이 발생한다. 경쟁사의 반격에 흔들리거나, 무리하게 확장에 나섰다가 고전하기도 하고, 고객들의 취향이 바뀌어 인기상품이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저자는 강한 경영자가 되고 싶다면 경영전략 이론(정석)을 넘어서서 경영사례(기보)를 연구하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맥락의 미묘한 차이를 파악하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지름길이라고 강조한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사례연구의 가치를 재조명했던 저자는 최고경영자가 최단 시간에 꼭 필요한 경영사례를 공부할 수 있도록 179개 기업의 사례를 엄선했다. 그리고 알프레드 챈들러의 경영전략 분류에 따라 국제화, 다각화, 수직통합 등 세 부분으로 분류해 각각의 사례에서 경영전략이 폭주한 안건의 전말을 기술하고, 그 배후에 있는 주역에 대해 설명한 후, 마지막으로 전략 실패의 원인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덧붙이는 방식을 취했다. 국제화 전략이 폭주한 사례는 1부에, 다각화 전략(수직통합 사례 포함)이 폭주한 사례는 2부에, 부동산 투자 및 그 외의 폭주 사례는 3부에 수록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경영 전략은 경영자의 비전을 실현하는 최상의 도구다.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오남용 했을 경우에는 파국을 피하기 어렵게 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남들이 치켜세우는 전략에 매달리기 전에 다른 기업의 경영 실패사례를 고찰하는 것이 전략의 수립과 실행에 기초가 되며, 최상의 자기전략을 찾는 왕도임을 이 책을 통해 설파한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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