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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권 "NSA 도청 통상적 활동"

클린턴 전 장관 "안보 위해 불가피"<br>공화당 인사도 적극적 옹호 나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외국 정상들에 대한 전방위 도청 의혹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를 정상적인 정보활동의 일환이라며 옹호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서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 출신인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CNN방송에서 NSA 도청 의혹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미 정부기관이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수집 활동을 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놀라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NSA가 한달간 프랑스에서 7,000만건이 넘는 전화통화를 도청했다는 르몽드의 최근 보도에 대해서도 그는 "대테러 프로그램과 관련한 몇 개의 약어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보도는) 100% 틀렸다"고 말했다. 로저스 위원장은 프랑스에서의 NSA 첩보활동이 "테러 위협으로부터 프랑스인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히려) 박수를 치고 샴페인을 터뜨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통화를 지난 2002년부터 도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슈피겔의 보도에 대해서도 그는 "1,000개의 퍼즐 조각 중 3~4개의 조각을 본 뒤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화당의 피터 킹 하원의원 역시 NBC방송에 출현해 "NSA의 첩보활동 덕에 유럽에서 수만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사과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거들고 나섰다. 클린턴 전 장관은 뉴욕주 해밀턴의 콜게이트대학에 행한 연설에서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는 전체 맥락이 아니라 단편적으로 유출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설명하거나 이해시키지 못한다"며 "미국 우방들이 자국의 국가안보를 위해 미국의 정보력에 의존하고 있고 종종 (정보수집) 파트너가 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NSA 도청이 일상적 첩보활동의 일환이며 국제평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이 같은 주장은 미국의 전방위 정보수집 활동에 대한 전세계적인 비난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미국 정치권의 반격으로 풀이된다.

한편 독일의 일요판 신문인 빌트암존탁은 NSA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이 2010년 메르켈 총리의 도청내용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서도 바니 바인스 NSA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를 포함한 해외 정보활동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과 논의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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