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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ㆍ中 '유엔 사무총장' 힘겨루기 본격화
입력2006-02-16 05:43:22
수정
2006.02.16 05:43:22
美 '중국 결정권 견제'… 中 '입지 확고히' 충돌
차기 유엔 사무총장 자리를 놓고 사실상 결정권을 행사하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 이사국, 특히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다음은 아시아 차례'라고 못박고 아시아 대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반면, 미국은 이번이 아시아 차례임을 인정할 경우 중국이 사실상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우려, 지역 순환원칙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유엔 주재 미국 대표부는 15일(현지시간)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나올 차례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지역 순환원칙(rotation sysyem)에 동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주 유엔 미국대표부의 리처드 그레넬 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역과 관계없이 가장 적합한 인물이 사무총장에 당선돼야 한다는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기문(潘基文) 외교장관의 유엔 사무총장직 출마에 대해서는 "우리는 특정인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면서 "또 현 단계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너무 빠르다"고 말했다.
미국은 역대 사무총장들이 연말에 선출됐지만 이번에는 원활한 인수인계 등을 위해 총회가 열리는 9월께 선출하자며 안보리 이사국들을 상대로 '사무총장 조기 선출론'을 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엔주재 중국대표부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외교부를 통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비(非) 아시아인이 추천될 경우 상임이사국으로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 시점에서 외교부가 밝힌 것 이외의 사안에 대해서는 논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아시아 각국이 이해와 협력을 강화해 차기 유엔 사무총장이 아시아 국가에서 배출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엔 관계자는 "미국이 '아시아 차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이를 인정할 경우 중국이 사실상 인사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인 점도 있는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은 이번 유엔 사무총장 선출을 계기로 아시아 대표는 중국이라는 입지를 확고히 하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유엔 한국대표부 관계자는 '차기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971년 미얀마의 우탄트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친뒤 총장을 내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에서 나와야 한다'는 견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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