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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B의 집행기관인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2월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의 크리스나 구하(사진) 워싱턴 특파원을 홍보담당 부총재로 임명했다. 비밀주의 전통이 강한 뉴욕 연준이 기자를 영입한 것은 긴축정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의 오해와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홍보 역량 강화 차원이다. 미국이 전례 없는 양적완화 정책을 거둬들이려 하는 순간이기 때문에 시장과의 소통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신의 구하 기자는 FT의 미국 경제 수석 에디터로 재무부와 FRB를 오랫동안 담당했다. 구하 기자의 영입은 지난 2월 재할인율 전격 인상으로 빚어진 시장 혼란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FRB가 재할인율을 전격 인상하자 영문을 모른 시장은 화들짝 놀랐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준 총재가 직접 나서 해명해야 했다. 앞서 지난해 말 FRB가 출구전략 예행연습 차원에서 역 레포(RP) 조작 시뮬레이션과 기간물 예치제도 구상을 발표할 때도 비슷한 촌극이 빚어졌다. 이후 버냉키 의장은 신문에 기고를 하거나 의회에 출석해 출구전략의 윤곽과 방향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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