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디어런 TPC(파71∙7,257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내 6언더파 65타를 스코어카드에 적어냈다.
최근 2경기에서 컷오프와 공동 69위 등으로 부진했던 최경주는 날카로운 아이언 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아 나갔다. 단 2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친 그는 "오늘 스코어보다도 샷 감각이 좋았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경주가 정상까지 오르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타수를 줄여야 한다. 디어런 TPC는 매년 난타전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대회 1라운드 때 폴 고이도스(미국)는 PGA 투어 역대 네 번째 59타를 쳤고 그 해 우승자인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무려 26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날 트로이 매티슨(미국)도 10언더파 61타를 몰아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경주에는 4타, 2위 리키 반스(미국∙7언더파)에는 3타 앞섰다. 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한 매티슨은 전반과 후반에 5개씩의 버디를 쓸어 담은 뒤 "시동이 늦게 걸리는 나로서는 아주 좋은 출발"이라며 기뻐했다.
이 대회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스트리커는 6언더파로 최경주, 로버트 개리거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4연패는 타이거 우즈의 베이힐 인비테이셔널(2000~2003년)을 포함해 5명 밖에 이뤄내지 못한 진기록이다. 스트리커는 전반에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4번홀(파4)에서 80야드 웨지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작성하는 등 후반에만 6타를 다 줄였다. 장타자 개리거스는 17번홀(파5)에서 나무를 피해 왼쪽으로 휘어지도록 쳐야 했던 270야드 거리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9m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갈채를 받았다.
양용은(40∙KB금융그룹)과 노승열(21∙타이틀리스트)은 3언더파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