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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세번째 우승을 노린 김형성(28ㆍ삼화저축은행도)도, 40대 돌풍에 가세한 신용진(44ㆍ삼화저축은행)도 아니었다. 올 들어 가장 화끈한 ‘난타전’이 된 한국프로골프(KPGA) SBS코리안투어 연우 헤븐랜드오픈 우승컵은 침착함이 돋보인 투어 3년차 김위중(28ㆍ삼화저축은행)에게 돌아갔다. 김위중은 7일 경북 성주의 헤븐랜드CC(파72ㆍ6,602m)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의 슈퍼 샷을 휘둘러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정상에 올랐다. 팀 동료 김형성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그는 버디 6개에 이글 1개를 작렬시켜 김형성을 3타 차이로 밀어내며 생애 첫 우승을 짜릿한 역전극으로 장식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부 투어를 거쳐 200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위중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으로 가능성을 내비쳤던 선수. 올 시즌 SK텔레콤오픈 공동 6위 등 두 차례 ‘톱10’에 입상한 끝에 처음으로 정상 고지를 밟았다. 우승상금 6,000만원을 받아 20위였던 상금랭킹을 7위권으로 끌어올렸다.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화끈한 ‘창 대 창’ 대결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김위중은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린 셈이다. 김형성과 ‘집안 다툼’에 들어간 김위중은 김형성이 전반 주춤하는 사이 4번과 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선두로 올라왔다. 김형성과 레이크힐스오픈 우승자 앤드류 추딘(호주), 지난해 상금왕 강경남(25ㆍ삼화저축은행) 등이 맹렬한 추격전을 펼쳤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2타 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15번홀(파5)에서는 아이언 샷으로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5m 남짓한 이글 퍼트를 홀에 떨궈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프로골프 72홀 최소타 기록에는 아쉽게 1타가 부족했다. 상금랭킹 1위 김형성은 후반 4타를 줄였으나 10번홀까지의 파 행진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 공동 47위에 그친 상금랭킹 2위 황인춘(34ㆍ토마토저축은행)과의 거리를 1,200만원에서 3,000여만원 차이로 벌린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강경남과 추딘이 공동 3위(18언더파)를 차지했고 공동 3위로 출발했던 신용진은 1타를 잃어 공동 19위(11언더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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