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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외교부 장관 "한일정상회담 절대 안한다는 것 아냐"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17일 "우리가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절대로 안 하겠다는 이런 입장은 아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년 수교 50주년도 있기 때문에 일본 측이 진정성 있는 조치를 취해준다면 그 결과에 따라 한 번 우리가 고민해볼 수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일 정상회담이 성과 있는 회담으로 끝나기보다는 굉장히 다투고 전쟁 같은 분위기를 연출, 그 결과 양국관계가 더 악화한 선례가 있다"며 "이러한 것을 회피하기 위해서도 좀 충분히 여건이 조성되게 한 후에 정상회담을 하는 게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진전된 태도를 보일 경우 오는 11월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지난 10일 막을 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에 북핵 6자회담 남북 수석대표 협의를 제안하려 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그는 "이번 ARF에서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을 좀 길게 만났더라면 남북 6자 수석대표 간 한 번 협의를 갖자고 제안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핵 6자회담에 대해 "유용성에 대한 많은 회의론이 늘어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6자회담 만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래서 6자회담을 올바르게 재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문제와 관련, 지난해 후반기 이래 한미 중간에 굉장히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며 "최근 우리도 나름대로 '코리안 포뮬러(한국식 구상)'를 만들어 황준국 본부장이 미국·중국·러시아·일본을 갔다 오면서 긴밀히 협의해온 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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