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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창작력 존중하는 문화
입력2011-08-08 17:13:26
수정
2011.08.08 17:13:26
공연계가 때아닌 원조 공방으로 시끄럽다. 뮤지컬 '캣츠', 넌버벌 퍼포먼스(비언어극) '점프'와 '난타' 등 공연계 대표작들이 저작권 다툼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넌버벌 퍼포먼스 대표작인 '점프'는 지난달 중순 다른 제작사가 만든 '어린이 점프'가 막을 올리자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점프' 제작사인 예감은 '어린이 점프'가 코믹 무술극인 '점프'와 기본 설정이 비슷한 데다 제목까지 일부 겹친다는 판단 아래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그러자 지난달 말 갑자기 '어린이 점프'가 공연을 접었다. 예감 관계자는 "하지만 상표권이 유지된 상태라 앞으로 문제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필요한 법적 조치는 모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캣츠'의 국내 라이선스 권을 갖고 있는 설앤컴퍼니와 지난 2003년부터 '어린이 캣츠'를 공연해온 극단 뮤다드도 법정 공방 중이다. 설앤컴퍼니는 5월 법원으로부터 공연 이름에 '캣츠'를 쓰는 것이 부정경쟁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결을 얻어내 1심에서 승리했지만 뮤다드가 이에 반발, 항소하면서 양측 간 법정 공방이 장기화되고 있다. 타악 퍼포먼스인 '난타' 역시 최근 초연 연출가가 제작사인 PMC프러덕션을 상대로 공연금지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주장하면서 저작권 논란이 불거졌다. 제작사 측은 "전 씨가 1997년에 제작에 참여한 것은 맞지만 난타는 이미 2000년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며 필요할 경우 법적 절차에 따라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공연의 메카인 미국 브로드웨이의 경우 연간 1,000개가 넘는 극장들이 만든 수천편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르내리지만 지저분한 법정 공방은 거의 없다고 한다. 누군가의 땀과 열정으로 생산된 창작물을 베끼는 몰염치한 행위 자체가 관객들로부터 외면받는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류 붐을 타고 한국의 콘텐츠가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시점에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저작권 보호가 중요해지고 있다. 우리도 브로드웨이처럼 상대방의 창작력을 존중해주는 성숙된 공연 문화가 하루빨리 자리잡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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