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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시장 '8·29대책' 약발 받나

수도권 실수요자 청약 발길…업계 미분양 판촉 재개…<br>안양 관양 휴먼시아 1순위 마감<br>상도동 롯데캐슬은 3순위 북적<br>건설사들 신규사업엔 여전히 신중


'분양시장 분위기가 달라지나.' 정부가 부동산 거래 촉진을 위한 '8ㆍ29부동산대책'을 발표한 후 수도권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청약접수를 진행한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들의 청약이 비교적 양호했고 건설업체들도 그동안 쉬쉬하던 미분양 물량 판촉을 재개하는 등 미분양 물량 털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분양시장 실수요가 찾아왔다"=정부의 8ㆍ29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에서 청약을 실시한 '상도동 롯데캐슬 비엔'과 '안양 관양 지구 휴먼시아' 등이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8월30일 1순위 청약이 시작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안양 관양 지구 휴먼시아(417가구)'의 경우 최고 5.2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분양가가 저렴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1순위 청약이 안양시 1년 이상 거주자만 대상으로 실시된 점을 감안하면 실수요가 제법 많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같은 날 3순위 청약이 이뤄진 롯데건설의 서울 '상도동 롯데캐슬 비엔(141가구)'의 청약 결과도 눈길을 끈다. 정부 대책발표 이전 1~2순위에서 수요가 거의 없던 이 아파트는 3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몰리며 6개 주택형 중 5개가 마감됐고 미달된 1개 주택형도 단 한 가구만 남았다. 롯데건설의 한 관계자는 "아파트 규모가 작고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아 청약성적이 우려됐지만 사실상 순위 내에서 청약을 마감한 것은 정부 대책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아직 분양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것은 아니지만 대책발표 이전 광교신도시는 물론 서울 재개발ㆍ재건축 물량까지 미달된 데 비춰보면 청약수요가 상당히 늘었다고 분석하고 있다. ◇쉬쉬하던 미분양도 판촉 재개=건설사들도 그동안 기존 계약자와의 형평성 문제와 단지 이미지 등을 고려해 쉬쉬하던 미분양 물량 판촉을 재개했다. 반도건설은 부동산대책 발표 직후 '전세금만 내고 입주'라는 새로운 미분양 마케팅을 내놓았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반도 유보라 팰리스'의 158㎡형 미분양 물량에 주변 전세가 수준인 3억5,000만원 정도를 내고 우선 입주하면 소유권 이전등기를 해주고 2년간 건설사가 잔금 대출이자를 대납해준다는 조건이다. 2년 후 입주자가 전매를 원할 경우 분양가 그대로 건설사가 전매를 알선해준다는 조건도 추가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12억원 수준이다. 반도건설의 한 관계자는 "정부 대책이 나온 후 몇 가구 남지 않은 미분양 물량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새로운 마케팅을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신규 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주택영업본부장은 "일단 내년 3월까지는 미분양 판촉에 올인하면서 경기가 살아나는 속도를 봐서 신규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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