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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대결이어서 부담이 많이 됐어요."
탁구 혼합복식 이정우(30·울산시탁구협회)와 양하은(20·대한항공)조가 북한을 넘지 못하고 탈락했다. 한국 탁구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지만 이번 대회에서도 금맥 캐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정우-양하은조는 30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혼합복식 16강전에서 북한의 김혁봉-김정조에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졌다. 이정우와 양하은은 금메달까지 노렸지만 세계최강 수준인 북한의 벽을 넘지 못하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이상수-박영숙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김혁봉-김정조는 이번에도 한국 선수들의 덜미를 잡았다.
한국은 2차례 듀스 승부 끝에 두 번째 세트를 따냈을 뿐 나머지 세트에서는 힘을 써보지 못했다. 금메달 기대감이 컸던 이정우와 양하은이 조기 탈락하면서 한국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전망이 어두워졌다. 양하은은 "남북대결이어서 관심을 많이 받은 게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공이 오는 대로 쳐야 되는데 생각이 점점 많아져 경기가 안 풀렸다"고 말했다.
양하은은 1일 박영숙(KRA한국마사회)과 함께 여자복식 16강, 3일 여자 단식경기에 출전해 메달을 노린다.
한편 또 다른 혼합복식조인 김민석(22·KGC인삼공사)과 전지희(22·포스코에너지)는 태국에 3대1로 승리하고 8강에 올랐다. 김민석(19위)과 전지희(26위)는 탄비리야베차쿨 파다삭(271위)과 사웨타붓 수다시니(156위)에게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리했다. /강동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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