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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아이 갓 잇!(Wow, I got it!)" 수화기 너머로 그의 기쁨이 그대로 전달됐다. 한국 배우로 최초로 < MTV 무비어워즈>에서 '액션스타상'을 받은 비의 환호성은 그칠 줄 몰랐다. 7일 오후 (한국시간) 미국 LA에서 수상 직후 걸려온 그의 전화 목소리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연신 "믿을 수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비는 '레인'이라는 수상자 호명을 듣는 순간 "온 몸의 피가 한 순간에 빠져나가는 듯한 전율을 느꼈다"는 짜릿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간밤 어떤 꿈을 꿨는지를 묻자 "수십억 원의 돈이 계좌에 찍혀 있는 걸 봤는데, 지금 생각하니 길몽이었나 보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수상자들의 파티에 참석할 준비 중이라는 그는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최고 정점의 기쁨을 맛봤다"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수상 소감의 영어 발음이 좋아졌다고 칭찬하자 "몇 개월간 따로 준비했다"는 여유를 보였다. 비는 영화 <닌자 어쌔신>으로 미국 할리우드에서 첫 주연을 맡은 한국 배우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수상으로 미국 유력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첫번째 배우라는 또 한번의 '최초' 이정표를 세웠다. 그는 이번 수상을 통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비는 "5년 간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이 순간을 위해 그렇게 힘들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제 다른 목표를 향해 다시 준비할 시간이다. 응원해 준 팬들을 위해 또 한번 달려가겠다.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992년 시작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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