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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농의 딸로 태어나 장학회를 설립한 국밥집 사장님, 안식처 없이 거리를 헤매던 3인의 노숙자, 저축은행 주차관리원. 올해 저축상을 받은 사람들이다. 특히 사회적 냉대와 멸시를 견디고 재기에 성공한 3명의 노숙자들은 상으로 받은 금융위원장의 상패와 시계를 품에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정부는 26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제47회 저축의 날 기념식을 갖고 훈장 1명, 포장 3명, 대통령 표창 6명 등 총 91명에게 저축상을 수여했다. 최고상인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흥천뚝배기 대표 유정자(60·여)씨는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을 통해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결손아동과 독거노인 돕기에 앞장선 점이 인정됐다. 빈농의 딸로 태어나 일찍 부모님을 여읜 유씨는 공사장에서 밥장사를 하며 번 돈을 모아 홍천뚝배기라는 식당을 개업했고 10여년 전부터는 독거노인과 결손아동 돕기에 앞장서왔다. 특히 1997년 ‘흥천장학회’를 설립해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중고생 30여명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국민포장에는 박성길(54.자영업), 김호명(57.자영업), 이옥자(59.여.주부)씨 3명이, 대통령표창에는 김우일 프라임저축은행 주차관리원, 영화배우 이다해(본명 변다혜), 김도숙(자영업) 등 6명이 수상했다. 이다해씨는 대통령 직속 녹생성장 홍보대사로서 사회공헌과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한편, 매니저와 스타일리스트, 친구 등 지인들에게 은행 상품을 소개하는 저축증대에 앞장섰다고 정부는 밝혔다. 또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이기고 배우로 성공한 박수애씨와 가수 양희은씨가 국무총리 표창을, 방송인 백지연씨가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김능현 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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