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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1월5일] 마커스 새뮤얼


점유율 100%. 미국 스탠더드 오일의 극동시장 영업성적이다. 급증하는 일본과 중국의 석유를 전량 공급하던 록펠러의 독점이 깨진 것은 1892년. 유대계 영국인 마커스 새뮤얼(Marcus Samuel)에 의해서다. 새뮤얼의 기반은 일본과 조개. 1853년 11월5일 런던에서 태어난 새뮤얼은 16세부터 가업인 무역업에 참여, 일본산 조개껍질을 양복단추와 여성용 장식품으로 가공해 팔고 영국제 기계설비를 수출해 10년 만에 막대한 부를 쌓았다. 새뮤얼은 만족하지 않고 석유로 눈을 돌렸다.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하던 노벨 형제, 금융재벌 로스차일드와 손을 잡았으나 문제는 가격. 스탠더드 오일과 가격경쟁력으로 맞서기 위해 유조선을 현대화하고 중국과 일본ㆍ싱가포르에 정제시설과 저장기지를 만들었다. 새뮤얼이 고안한 근대식 유조선 ‘뮤렉스(Murexㆍ뿔고등)’호가 바쿠산 원유를 가득 싣고 일본에 도착한 게 1892년. 깡통으로 등유를 운반하던 스탠더드 오일보다 싼 가격 덕분에 극동시장에서 자리를 굳혔다. 1895년 수에즈운하를 통과한 유조선 69척 중 65척이 새뮤얼 선단이었다. 시추작업도 벌여 1898년 쿠데이 유전(보르네이 유전의 역사가 여기서 비롯됐다)도 발견했지만 다른 난제가 나타났다. 중질유(重質油)였기 때문이다. 원유에서 조명용 등유만 뽑아 쓰고 유조선 연료조차 석탄이던 시절, 그는 중유를 연료로 쓰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다. 불과 10여년 만에 중유는 군함 등 주요 선박의 동력원으로 떠올랐다. 새뮤얼에게 부는 물론 기사작위와 런던시장이라는 명예까지 안겨준 석유사업의 오늘날 이름은 로열더치쉘이다. 개발연대에 쉘이 한국에서 빼내간 과실송금을 생각하면 배가 아프지만 조개껍질 형상의 로고 속에 담긴 새뮤얼의 정신만큼은 기억할 만하다. 도전과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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