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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한일전은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 선발 카드는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2위의 한국축구 대표팀은 5일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일본(50위)과의 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1대1로 비겼다. 전날 여자 대표팀의 2대1 역전승에 이어 남녀 동반 한일전 승리가 기대됐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남자 대표팀의 일본전 역대 전적은 40승23무14패가 됐다. 2010년 5월 사이타마 평가전 2대0 승리 이후로는 3무2패. 5년째 한일전 무승에 시달리고 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에 대한 설욕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 사령탑으로 한국에 2대4 패배를 안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2일 중국과의 1차전(2대0 승)에서 골을 넣은 김승대(포항)와 이종호(전남), 첫 골을 어시스트한 이재성(전북)을 2차전에서는 벤치에 앉혔다. 1차전 선발 명단에서 무려 8명을 바꾸며 새 얼굴 실험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월드컵 이후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김신욱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김신욱 카드는 장점이 분명히 있지만 팀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진다는 단점도 있다. 196㎝인 김신욱의 제공권에 기대어 성급한 크로스만 반복한다는 것이다. 정확한 킥을 가진 중앙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가 있다면 확률이 높겠지만 동아시안컵은 유럽파 차출 규정이 없는 대회다. 대표팀은 K리그와 일본·중국파로 짜였다. 초반부터 일본의 강한 압박에 부닥친 대표팀은 김신욱의 머리를 노린 크로스에 치중했으나 킥은 대부분 짧았다.
첫 번째 골이 터진 것은 전반 27분. 김민우(사간 도스)가 핸드볼 반칙을 얻어 따낸 페널티킥을 장현수(광저우 푸리)가 성공시켰다. 한국은 그러나 12분 만에 야마구치 호타루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공이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흘렀을 때 수비진이 빠르게 밀고 나가지 못한 탓에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았다. 슈틸리케 감독이 주세종(부산)을 빼고 이재성을 투입한 후반 19분부터 한국의 공격은 다시 살아났으나 이재성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넘어가는 등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 후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진 대거 변경은) 선수단 전체를 신뢰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훨씬 경기를 잘 풀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9일 북한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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