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가 오는 7월10일을 전후해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대권행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지난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ㆍ손학규 후보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지지세를 확산시키자 김 지사 측이 실기를 우려해 해외에서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 지사는 23일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달 10일을 전후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라며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17일 출마 선언 이후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문 후보 측이 "김 지사가 경선에 나서더라도 지사직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피력한 후 제기된 지사직 사퇴를 둘러싼 갑론을박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22일 "김 지사가 (대권 도전) 계획을 빨리 안 밝혀 지지율이 정체를 보이는 것"이라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지적에도 응답한 셈이 됐다. 최근 '돌직구'식 화법으로 화제를 모은 손학규 후보의 '영남후보 불가론'에 대해서도 그는 "잘게 물고 물리는 그런 것보다 신사답게 정책으로 경쟁하겠다. 통 크게 하고 싶다"고 선을 그었다.
김 지사는 이 밖에 "지금은 문재인ㆍ손학규 후보 등 3명 중 가장 지지율이 낮고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3등 하던 사람이 1등으로 올라서야 재미있지 않겠느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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