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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장기업 미수금 급증

매출·수익은 줄어 재무 악영향

중국의 경기둔화가 심화하면서 중국 내 기업들의 미수금이 급증하고 있다. 기업들이 그동안의 가파른 경기 성장세를 근거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으나 예상과 달리 경기둔화 속도가 빨라져 자금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1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캐피털IQ의 분석을 인용해 3·4분기 중국 상장기업의 미수금이 연율 기준으로 6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60%였다.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8%를 밑돌면서 지난 10년여 사이 가장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 및 중공업 등 기반시설 부문의 타격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최대 기계제작 기업인 사니중공업은 올 들어 3·4분기 말까지 미결 채권이 210억위안으로 전년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또 다른 기계제작사 퍼스트트랙터의 미결채권도 같은 기간 169% 늘었다. 문제는 미결채권이 늘어나는 동안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은 줄면서 재무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상무부도 최근 발표한 '비금융기업 상장사 재무안전평가 보고서'에서 기업들의 재무안전도가 지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외상판매채권, 즉 어음만기 주기가 2008년 4.01개월에서 올 들어 5.98개월로 길어졌다고 지적했다. 한자핑 상무부 연구원 주임은 "기업들의 채무상환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며 "미수금을 받지 못해 정상적인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중국 기업들의 경영이 악화할 조짐을 보이자 중국 은행들도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들의 부실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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