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8일 영등포동 광야교회에서 영등포구ㆍ쪽방촌 건물 대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쪽방촌 리모델링 시범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범사업 대상은 3.3㎡(1평) 안팎의 쪽방 95개가 들어선 건물 1개 동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취입 첫날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시는 올 10월까지 이 건물에 소방ㆍ전기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공동 부엌ㆍ화장실 등 위생시설을 개선한다. 또 공간 재배치와 도배ㆍ장판 교체 등을 통해 쪽방 주거환경을 크게 끌어 올릴 방침이다.
건물주는 리모델링으로 건물가치가 상승하는 혜택을 받는 대신 쪽방 임대료를 앞으로 5년간 주변 시세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시는 영등포 고가 밑에 콘테이너로 임시 거주시설을 만들어 리모델링 기간 중 입주민을 수용한다. 이 시설은 시범사업 이후 본격 진행될 나머지 쪽방촌 리모델링 임시 거처로 계속 사용된다.
시범 사업에 6억3,800만원, 임시거주시설 공사에 2억8,5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가며 건축설계와 건축구조안전점검은 재능기부를 받기로 했다.
시는 앞으로 286개 동에 있는 3,487개 쪽방촌을 차례로 개선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