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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출산업도 큰 타격

독일 올 4.8%이어 내년 1.2% 성장 그칠듯<br>일본·미국등도 급감세… 증시·경기 발목 우려


신용위기가 실물 경제에 여파를 미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수출 산업에 타격이 전망되고 있다. 수출 감소 전망은 주식 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떠오르며 경기 침체 우려를 재확산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 지난 5년 간 세계 최대의 수출국(달러 기준) 지위를 점유해 온 독일이 최근 수출 저하로 활기를 잃고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최대의 경제 대국이기도 한 독일은 국내총생산(GDP)의 41%(2007년 기준)를 수출에서 얻어 수출 비중이 영국과 일본의 두 배, 미국의 5배에 달한다. 신문은 "경기 둔화가 가시화되며 독일의 높은 수출 의존도가 취약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정부가 내년도 GDP 및 수출 신장 전망을 낮춘 가운데 주요 기업들이 이익 추정치를 축소하기 시작했다"고 평했다. 신문에 따르면 총 수출의 7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과 대형 시장인 미국의 둔화경향이 가장 큰 문제로, 금융위기 파장이 더 지속될 경우 내년께 수출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독일의 수출 신장세는 지난해 7.5%, 올해 4.8%(추정)에 이어 내년에는 1.2%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독일 정부는 2009년도 GDP 상승률을 0.2%로 수정하며 지난 4월 추정치(1.2%)에서 크게 낮췄다. 수출 비중이 85%에 달하는 대형 가전업체 래셔널은 지난 주 올 이익과 매출이 후퇴할 가능성을 공시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로 충당해 온 자동차 부품업체 레오니도 최근 이익 전망을 하향조정, 컨티넨털 등 대형 부품업체와 BMW 등 완성차 업체의 실적 하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정부도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액(951억엔)이 수출감소와 원자재가 상승 등에 힘입어 지난해 9월보다 94.1%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수출이 10.9% 감소하며 13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전체 수출액 증가율은 1.5%에 그쳤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금융위기 영향이 실물 경제에 파급되며 선진국 수출의 정체가 선명했다"고 평했다. 엔고(高) 현상이 지속되는데다 주요 수출주인 도요타의 분기 순이익이 5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는 최근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역시 연말 시즌 이후 수출 경제의 타격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높다. 인텔ㆍIBMㆍ구글ㆍ애플 등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들은 미국 내 기타 분야와는 달리 신흥시장의 수출 성장세로 최근 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신흥시장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며 깜짝 실적을 달성한 기업들마저 일제히 연말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견해를 표명한 상태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번 어닝시즌 동안 실적 전망을 하향 또는 유보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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