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의 집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분당의 나홀로 오름세가 이어졌으나 올들어 평촌ㆍ산본ㆍ일산 아파트값이 크게 뛰며 동반 상승 추세로 분위기가 전환됐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1기 신도시의 아파트 평당 매매가를 조사한 결과 평촌이 26.1%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산본 25.1%, 일산 18.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집값 오름세는 분당(15.3%)의 상승률을 넘어선 것으로 지역별로 그 원인이 제각기 다른 것이 특징이다. 일산은 연초부터 한류우드 건설에 따른 기대감과 최근 제2자유로 노선 확정으로 집값이 뛰고 있다. 장항동 호수마을 인근 아파트의 경우 대형평형을 중심으로 평당 매매가격이 1,500만원을 넘어섰다. 장항동 H공인 관계자는 “호수롯데 4단지 58평형이 연초 7억원대 초반에 거래되다가 최근 들어 가격이 급등하면서 호가 10억원을 넘는 매물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안양 평촌 신도시의 경우 강남권과 분당 지역 매물 부족으로 인한 ‘풍선효과’를 보며 1기 신도시 중 집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일부 지역의 경우 대형평형을 중심으로 평당 2,000만원대를 호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가격급등은 지나치다는 평가다. 호계동 K공인에 따르면 “교육여건이 좋아 찾는 사람이 많지만 호가 위주의 상승세가 크다“며 “부녀회의 담합도 한몫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담합행위로 인해 시세가 오르는 것은 산본과 중동이 대표적이다. 이들 지역은 부녀회, 인터넷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된 것을 만회하겠다며 ‘제값 받기’ 운동이 펼쳐지면서 아파트값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또한 6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한 대출규제로부터 자유로운 점 등이 겹쳐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분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평촌ㆍ산본ㆍ일산 등의 집값이 오르고 있지만 특별한 호재 없이 호가 위주로 올라 지금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