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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앓는 지구촌 청년실업] 유럽선 긴축 여파 일자리 줄이고…

스페인 젊은층 절반이 '백수'… 고용여건 갈수록 나빠져


20%대에 머물고 있는 유럽의 청년실업이 올 하반기에는 한층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재정위기에 따른 긴축재정으로 각국 정부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유럽 최고의 경제강국인 독일에서도 경기둔화 조짐이 나타나는 등 고용 창출에 필요한 경제여건이 갈수로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연합 통계국이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15~24세 청년 실업률은 20.3%에 달했다. 이는 20개월 전에 기록한 최고치인 21.2%에 비하면 낮아진 수치지만, 지난 2009년 2ㆍ4분기 이후의 경기 회복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청년 5명 중 한 명은 실업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업난이 심각한 스페인과 그리스의 경우 청년 실업률은 각각 45.7%와 38.5%에 달해, 유럽연합(EU) 내에서도 고용상태가 좋은 네덜란드(7.1%)나 오스트리아(8.2%)와 비교하면 5~6배 가량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의 고용시장개혁 부문을 총괄하는 알레산드로 투리니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청년 실업률이 머지 않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 소재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가르시아 파스칼 이코노미스트도 지속되는 소비부진과 하반기 경기 둔화를 이유로 들며 "실업률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WSJ는 게다가 그나마 일자리를 구한 젊은 층 중에서도 상당수는 임시직이나 저임금 직종에 종사하고 있어 안정된 삶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젊은 층의 취업난과 그에 따른 파장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스페인에서 촉발돼 유럽 전역으로 확산된는 시민들의 시위운동, 일명'인디그나도스(indignadosㆍ분노의 시민)'의 주요 요구사항은 청년실업 해소다. 7주간 이어지는 시위 행렬에 참가하고 있는 한 스페인 여성은 "시위대 주장 가운데 시민들이 가장 크게 공감하는 것이 바로 실업 문제"라고 지적했다. WSJ는 "젊어서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평생에 걸쳐 심각한 악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다만 1년 새 실업률을 크게 낮출 수 있든 단기 처방 매우 찾기 어려운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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