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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한경훈(28ㆍ남)씨는 지난 주말 친구와 함께 영화'아바타'를 보기 위해 용산의 한 극장을 찾았다가 두 번 놀랐다. 한 번은 아이맥스관에서 3D입체영상으로 상영되는'아바타'표가 전 시간 매진돼 있었기 때문이고, 다른 한 번은 그 금액이 1만 6,000원이나 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개봉한 영화'아바타'가 이 처럼 3D 입체영화의 수익성 창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UP'이나 '블러디 발렌타인'등 10여편의 3D 입체영화가 한국에서 개봉됐지만 이들 작품은 2D(일반평면영화)로 상영됐을 때의 관람객 수와 3D 상영의 관람객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반면'아바타'는 객석점유율(영화 상영시 한 관에서 차지하는 관객수의 비율)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이왕 볼거 3D로 보자='아바타'는 22일 현재 19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4억5,000만 달러가 투입된 대작 치고 저조한 성적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다른 평가가 나온다. 관객들이 2D대신 3D 상영관으로 몰리는 바람에 50여개에 불과한 3D 상영관에 관객이 몰린 것. 일반상영관보다 1.5배~2배 가량 비싼 3D 상영관의 관람료를 감안하면 관람객 수에 비해 수익성은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2일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에 따르면'아바타'의 5일간 객석 점유율은 2D의 경우 45%로 객석의 절반도 관객이 들어서지 않았지만 3D 상영관의 경우 객석 점유율이 76%에 달해 약 30%가량의 객석점유율 차이를 보였다. CJ CGV 역시 2D의 객석점유율이 70% 정도지만 3D의 경우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CGV 아이맥스는 일주일치 매진=아바타가 상영되는 3D 상영관중 단연 압도적인 인기를 얻는 곳은 CJ CGV의 아이맥스 영화관이다. 아이맥스영화관이란 일반 영화관의 두 배에 가까운 스크린 크기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상영관으로 서울에 있는 용산과 왕십리 상영관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5개 관이 설치돼있다. 현재 아이맥스 영화관에서 상영되는'아바타'는 객석점유율 90%이상을 보이며 일주일 분량의 예매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상규 CGV 홍보팀장은 "객석점유율 90%를 넘는다는 것은 거의 매진을 의미한다"며 "지금까지 3D영화가 개봉하더라도 일반 상영관과 아이맥스관 객석 점유율은 비슷했기에 이 수치가 주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아이맥스관이나 3D영화를 보지 않았던 사람들도'아바타'를 계기로 3D영화를 새로 접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격 차이 최대 3배=아이맥스관에서 3D로'아바타'를 보려면 한 사람당 1만 6,000원을 내야한다. 아바타 상영을 기점으로 CJ CGV가 아이맥스관의 관람료를 지난 17일 1,000원 인상했기 때문이다. 일반 2D영화를 조조로 봤을 때의 관람료 5,000원 보다 3배나 비싸다. 이상규 팀장은 "그동안 3D컨텐츠가 많이 없어서 가격을 올리지 못했지만 아바타를 계기로 올리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외국에서도 3D 상영관의 경우 일반 상영관보다 1.5배~2배의 요금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현재 CGV는 아이맥스관 외 3D 상영관에서는 1만3,000원의 요금을 받고 있다.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는 1만3,000원, 서울극장과 대한극장 등에서는 1만2,000원의 요금으로 3D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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