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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벗 호주 총리 재신임… 불명예 퇴진 위기 모면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불명예 퇴진 위기를 넘겼다.

애벗 총리는 9일(현지시간) 소속 자유당 의원총회의 무기명 신임투표에서 찬성 61표, 반대 39표로 재신임에 성공했다. 소속 의원 102명 중 1명은 기권했다. 이번 투표는 당초 10일로 예정됐으나 당내 불화를 하루라도 빨리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하루 앞당겨 실시됐다.

지난 2013년 9월 취임한 애벗 총리는 보건과 교육 분야 지출을 급격히 줄이는 등 야심차게 추진한 정책들을 후퇴한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실시한 지역선거에서 연패하며 당 내부에서도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호주의 날'에 애벗 총리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에게 기사 작위를 수여하기로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야당과 언론을 중심으로 "호주의 날에 영국 왕가에 기사 작위를 주다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 같다"는 등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신임 투표를 앞두고 애벗 총리는 국민이 중요시하는 일자리와 경제성장 문제 등에 집중하자고 호소했으며 독선적인 행보에도 변화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신임 투표 후 뒤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언급 없이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현지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은 애벗 총리의 당 지지율이 야당인 노동당에 뒤지고 응답자의 68%가 총리의 직무수행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일반 여론과 달리 당내 인사들로부터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고 애벗 총리의 대항마로 공개적으로 나선 이도 없어 생존에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불신임은 면했지만 호주 언론들은 다음달 28일 뉴사우스웨일스(NSW) 지역 선거를 앞두고 애벗 총리에 대한 지지율이 하강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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