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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등에 사용되는 클린룸용 장비를 중소 식품제조공장에 적용시켜 국민들이 각종 식재료를 안심하게 먹을 수 있도록 할 생각입니다."
경북 구미공단의 자동화기기 업체인 지상뉴매틱 지상근 사장은 22일 자사의 클린룸용 유니트를 기존 전자 관련 업종에서 벗어나 식품회사를 상대로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전자기기를 생산하는 기계 장치를 클린화하는 용도로 개발됐으며, 현재도 액정표시장치(LCD)장비나 반도체 장비를 클린화 하는데 포괄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반도체장비나 LCD장비가 있는 공장은 공장 전체를 클린룸으로 시설해 큰 비용이 들어갔으나 지 사장이 개발한 클린시스템은 공장 전체가 아닌 국부 장비에만 설치해 기기주변 공기를 모두 정화시킴으로써 시설비와 유지비용이 대폭 줄었다.
지 사장은 특히 팬의 바람을 이용해 대형 LCD패널을 이동시키는 '박판소재의 이송작업용 플로팅장치'를 개발해 특허를 등록했다.
8세대 등의 대형 패널은 가장자리와 중앙에 로울러를 받쳐 이동시켜 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패널에 로울러 자국이 발생해 손실을 봐야 했다. 그러나 지 사장이 개발한 장치는 박판 전체를 바람으로 공중에 띄워 이송시키므로 접촉에 따른 손실이 없다. 시험운전이 끝나면 관련 공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 사장은 이 기기를 응용해 식품 공장 등의 위생 시설에 쥐와 파리, 모기 등의 해충 침입을 방지하는 클린부스를 개발했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공기를 정화시키고 이 물질을 차단해 위생수준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 현재 식품공장을 클린화 하는데 수 억원이 소요돼 중소업체에는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지만, 이 장치는 수 백만원에서 수 천만원이면 된다.
지 사장은 "기존 중소규모 식품공장들의 위생수준을 바꾸는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음료, 주류, 식초, 한과포장, 농축차, 액젓류 등의 포장공정에 적용하면 큰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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