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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지역 성장 이끈다] 한때 '부실 공기업' 꼬리표 지금은 부채감축 모범으로

3조 넘던 손실 작년부터 흑자

ESS등 미래신기술 본격 투자


공기업의 맏형 한국전력(015760)이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빠르게 정상화하고 있다.

지난 2012년까지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보며 한때 '부실 공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지만 조환익 사장이 취임한 후 지난해 흑자경영을 달성했고 올해는 노사가 함께 경영개선에 노력한 끝에 지난해에 이어 높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은 지난달 11일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이 6,473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순이익인 2,383억원의 3배 가깝게 늘었다고 밝혔다. 불과 2~3년 전에 무려 3조원이 넘는 적자가 났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상전벽해 수준이다. 한전은 실적호조에 대해 전기판매수익이 늘어난 데 더해 노사가 경영개선에 온 힘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전은 경영개선을 위해 장기근속격려금 지원을 없애고 경조휴가일 수까지 줄이는 등의 노사가 경영개선과 부채 감축을 위해 함께 허리띠를 졸라맸다. 특히 퇴직금 산정 때 평균 임금에서 경영평가성과급을 제외하는 퇴직금 개선제도에 합의해 방만경영의 그림자를 지우고 경영 혁신에 성공했다. 이런 노력으로 한전은 10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4년 공공기관 중간평가에서 부채 감축 목표금액(8,980억원)보다 많은 2조418억원을 줄여 '부채 감축 목표 1조원 이상 초과달성 기업'에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사업, 멕시코 노르테Ⅱ 발전사업이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들어가면서 매출이 크게 뛴 것도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전기판매수익이 늘어난 데 이어 UAE 등 해외사업 매출이 지난해보다 37% 늘어난 2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방만경영 해소를 위한 강력한 자구노력으로 순이익이 개선됐다"고 전했다.

한전은 부채 개선 노력으로 오는 2016년을 기점으로 부채비율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개선된 수익은 미래 먹거리에 투자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5조3,000억원의 자산을 매각해 2017년까지 부채 3조원을 추가로 줄이고 스마트 그리드 사업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한 미래 신기술에 투자해 창조경제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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