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통신에 따르면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이란 제재로 인해 원유가격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다른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늘릴 준비가 되어 있다"며 "우리는 그 동안 (산유국들과) 이러한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유국들은 이 문제에 대해 말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그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쥐페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유럽연합(EU) 내에서도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일부 국가들이 원유 가격 상승을 우려해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동맹국들에게 이란이 아닌 다른 원유 공급처가 있다는 사실을 확신시켜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줄리오 테르치 디 산타가타 이탈리아 장관은 애초의 입장을 바꿔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찬성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쥐페 외무장관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담 전에 27개 EU 회원국들 모두가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에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아랍에미리트(UAE)의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얀 외무장관도 자국을 방문한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과 공동 기자회견을 가지고 일본의 요청으로 일본에 원유 공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날부터 중국을 방문해 이란산 원유 금수 조치에 반대하고 있는 중국과 이란 제재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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