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이 7년 만에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정상에 등극했다.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청주 KB스타즈와의 KDB금융그룹 2012-13 여자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65대51로 크게 이겼다. 이 경기 전까지 2위 안산 신한은행에 한 경기차로 쫓기던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남은 신한은행과의 시즌 최종전(24일 안산) 결과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우리은행이 최종전에서 지고 신한은행이 남은 두 경기에서 전승할 경우 24승11패로 동률이 되지만 결국 우승은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앞선 우리은행의 차지가 됐다.
우리은행의 정규시즌 우승은 2006년 겨울리그 이후 7년만이자 전신인 한빛은행 시절을 포함해 통산 6번째. 2007년 겨울리그부터 6시즌 연속 정상을 지킨 ‘지존’ 신한은행의 7연속 우승을 저지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이번 우승은 그야말로 ‘짜릿한 반란’이다. 지난 시즌까지 성적은 4년 연속 최하위(6위). 하지만 올 시즌 우리은행은 체질부터 바뀌었다.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코치를 지낸 위성우 감독을 영입, 패배 의식을 걷어내고 ‘우승 DNA’를 이식시켰고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전주원 코치는 친언니처럼 선수들을 다독였다. 여기에 임영희ㆍ김은혜ㆍ김은경 등 30대 선수들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통산 득점 1위를 자랑하는 외국인 선수 티나 톰슨, 박혜진ㆍ이승아ㆍ이정현 등 유망주들의 조화도 우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경기 후 주장 임영희한테서 우승 트로피를 건네 받으며 수줍게 웃어 보인 위 감독은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그동안 성적이 안좋았지만 올해는 잘해보자고 하는 의욕이 컸다”며 “훈련 강도가 높았는데도 묵묵히 따라와 준 선수들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챔피언 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우리은행은 다음달 15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와 5전3선승제로 왕좌를 다툰다. 이에 앞서 3위 용인 삼성생명과 4위 KB스타즈의 4강 준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다음달 2일부터 열리며 이들 중 승자와 2위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는 다음달 8일부터 진행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