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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의 노른자위로 꼽히는 서초구 잠원동에서 3,000가구가 넘는 매머드급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단지가 한강 인근에 위치한데다 서울지하철 3·7·9호선 환승역인 고속터미널역과도 가까워 반포자이(2,991가구), 반포래미안퍼스티지(2,178가구)를 뛰어넘는 랜드마크 아파트가 등장할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27일 신반포한신4지구 재건축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신반포 8·9·10·11·17차 총 5개 단지 2,640가구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에 시동이 걸렸다. 현재 추진위원회 운영규정 동의서 및 안전진단 요청 동의서를 걷고 있는 상태로, 오는 6월 추진위원장·감사·추진위원 선출을 위한 주민총회를 열 예정이다. 신반포한신4지구 재건축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각종 재건축 규제가 완화된데다 아크로리버파크 등 강남 재건축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점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신4지구 통합 재건축 추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지난 2003년 서초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시공사로 삼성물산과 GS건설을 선정하는 등 일부 사업의 진척이 있었다. 하지만 2003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정 이후 안전진단이 강화되고 임대주택·소형평수 의무비율 등이 적용되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자 지난해 말까지 사업이 보류된 상태였다.
한신4지구 통합 재건축 사업의 재개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당 단지 주민들과 부동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5개 단지를 묶어 재건축하게 되면 인근의 반포자이, 반포래미안퍼스티지보다 큰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기 때문이다. 한강공원, 신세계백화점, 3호선 잠원역, 7호선 반포역, 고속터미널 등이 가까워 뛰어난 입지를 갖춘 점도 시장의 관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11월 신반포1차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아크로리버파크의 3.3㎡당 분양가가 3,800만원에 달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쳐 한신4지구의 사업성 역시 높아졌다는 평가다. 잠원동 N공인 관계자는 "한신4지구 재건축 사업을 처음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일반분양 물량 증가가 없는 1대 1 재건축으로 추진했었다"며 "3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이 최대 300%까지 가능해진 만큼 일반분양 가구 수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한신4지구 내 아파트의 시세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태다. 현재 신반포 8차 53㎡(이하 전용면적)의 시세는 5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말(4억8,000만원)보다 7,000만원 오른 상태다. 신반포 9차 76㎡의 시세도 7억5,000만~8억원선으로 지난해 말보다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잠원동 Y공인 관계자는 "지난 2월 말 정부의 전월세 과세 방침 이후 거래가 줄어들고 시세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2007년 시세를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면 투자자들의 문의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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