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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품귀, 금융시장 뇌관으로

수요 늘지만 공급 크게 줄어… 2016년까지 9조弗 증발 가능성


전세계적으로 안전자산 공급이 크게 줄면서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이 나왔다. 최근 유럽 재정위기 등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화하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에서 가장 공신력이 높은 IMF의 이 같은 전망이 나와 향후 안전자산 수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1일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간한 '글로벌 금융안정 보고서(GFSR)'에서 오는 2016년까지 AAA의 최고 신용등급 국가들의 숫자가 줄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공급물량 중 9조달러가 사라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체 안전자산의 약 16%에 달하는 규모다.

IMF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AAA나 AAㆍAㆍBBB등급을 받는 국가채권, 금, 국제기구 채권, 미국 정부기관 채권, 투자등급의 회사채 등을 안전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위기의 여파로 높은 신용등급을 받는 국가가 줄어들고 있고 금 등 전통적인 안전자산이 실제 안전한가에 대한 의문도 커지는 추세다.

실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한 주요 OECD 회원국 수는 지난 2005년 15개로 고점을 찍은 후 2010년 13개, 2011년 12개, 올해 1월 말 현재 10개로 감소했다. 2005년 이후 AAA등급이 박탈된 국가는 일본ㆍ스페인ㆍ미국ㆍ오스트리아ㆍ프랑스 등이다.

금융규제가 강화되면서 민간 금융기관들이 자산유동화 등의 기법으로 안전자산을 만들기 어려워지는 점도 안전자산 품귀현상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IMF는 예측했다.

반면 안전자산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기관들은 자산건전성 강화를 위해 안전자산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 등의 중앙은행들은 양적완화를 통해 국채 등 안전자산을 사들이면서 유동성을 풀고 있다. 이에 대해 IMF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장기국채 보유비중을 높이면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의 여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현재의 통화완화 기조에서 벗어나는 출구정책도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국채시장에서는 독일ㆍ미국ㆍ스위스 등이 발행한 국채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이들 국채 수익률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11일 독일이 실시한 10년 만기 국채(분트) 발행입찰에서 발행금리는 연 1.7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중에서 거래되는 분트의 수익률도 10일 사상최저 수준인 1.643%까지 내려갔다.

IMF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자산의 범위가 줄어드는 동시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글로벌 금융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전자산 품귀현상으로 안전자산의 가격이 올라가는 한편 투자자들이 예전에 비해 덜 안전했던 자산까지 안전자산으로 여기고 사들이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부작용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IMF는 S&Pㆍ무디스ㆍ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들이 최고등급을 남발하면서 안전자산의 옥석을 제대로 가리지 못했다는 점도 비판했다. 또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높은 신용등급을 받은 자산들조차 안전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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