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2년간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올 하반기에는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래리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올 하반기에는 성장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NBC 방송에 출연, "매우 가능성이 있는 것은 우리가 하반기에 성장세를 다시 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런 언급은 지난 2ㆍ4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0%로,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훨씬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전 의장도 이날 ABC방송에 출연, 미국의 경제위기가 끝났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 끝이 매우 가까이 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붕괴는 이제 테이블에서 사라졌다"면서 "미국 경제가 바닥을 쳤으며, 7월 중순부터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경제가 "많은 경제학자들의 전망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면서 "3.4분기에 잘하면 2.5%의 플러스 성장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같은 방송에 출연, "미국 경제가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들은 있지만 확고한 회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내 실업률은 내년에 정점에 달하고 내년 하반기까지도 지속될 것"이라면서 "오바마 정부가 고실업에 대처하기 위해 실업수당 지급을 올 하반기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려면 1조달러가 넘는 재정적자를 감축해야 하는 데 이는 민간 부문의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2007년 말이후 미국 경제가 대공황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음을 1일 공식 확인했다. 이날 미 상무부는 지난해 4.4분기 경제 성장률 수정치 발표에서 당초 마이너스 0.8%(전년 동기대비)보다 두배이상 더 낮은 마이너스 1.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전체 GDP 실적은 마이너스 3.9%로 떨어져 대공황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상무부는 이와 함께 올 1ㆍ4분기의 경우 앞서 마이너스 5.5%로 잠정 발표했던 것을 이번에 지난 1982년 이후 가장 저조한 마이너스 6.4%로 하향 집계했다. 미국의 경기 사이클을 판단하는 민간 기구인 전미경제조사국(NBER)은 미국의 이번 경기 침체가 지난 2007년 12월부터 7월까지 1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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