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올해 '창의적 어린이놀이터 만들기 사업'에 착수해 시내 총 1,357개의 공원 내 어린이놀이터 가운데 29개소를 창의적 놀이터로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새로 꾸미는 29개 놀이터는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했거나 충족했지만 노후한 곳이다.
시는 정책토론회나 어린이 조사 등에서 제안받은 내용을 기반으로 놀이터를 아이들의 모험심을 충족시키고 감수성을 키우는 데 집중해 조성한다. 특히 각 놀이터는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꾸민다. 예를 들어 관악구의 난곡어린이공원은 모래놀이터 위에 그네와 함께 커다란 일그러진 도넛 형태의 거미줄 조형물을 설치해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오르내리며 새로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서대문구 거꾸로 어린이공원은 모래놀이터 부지에 원목을 가로 세로 대각선 등 다양한 형태로 교차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으며 강남구 일원목련어린이공원은 모래 위에 난간과 미끄럼틀, 나선형 오르막 통로 등으로 구성된 오두막을 짓는다.
시는 이를 위해 자치구에 특별교부금 50억2,200만원을 교부할 예정이며 각 자치구는 다음달 말에서 3월초부터 공사에 들어가 모두 5월 5일에 어린이 날에 맞춰 새 놀이터를 선보일 계획이다.
시는 또 세이브더칠드런(Save the Children)과 업무협약을 통해 폐쇄위기에 있는 중랑구 어린이 공원 내 2곳을 민관협력 놀이터로 만든다. 아울러 한국공원시설협동조합과 함께 텃밭과 온실정원 등이 함께 있는 놀이터도 만든다. 어린이부터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함께 하는 세대통합형 모델이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설계부터 조성, 관리운영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어린이와 시민, 지역단체 등이 참여하도록 해 이용 주체가 직접 만들고 돌보는 공원 체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공공부지 내 어린이놀이터 외 민간아파트 놀이터 5,272개 소 중 안전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폐쇄될 예정인 205개소의 경우 우선 폐쇄한 후 자치구 공동주택 지원제도 내 예산을 활용해 보수를 지원해 줄 예정이다. 공공 영역 놀이터 중 안전점검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창의적 놀이터 대상에 선정되지 못한 33개 놀이터의 경우 11개 지역은 추가 예산을 확보해 정비하고 22곳은 철거 후 차차 창의적 놀이터로 개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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