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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버냉키의 첫 선택

벤 버냉키는 앨런 그린스펀에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에 취임했을 때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뒤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언급은 오는 5월 금리가 5%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아마 이 정도 수준에서 FRB는 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 같다. 물론 FRB가 에너지 가격과 자원활용도에 대한 우려를 재차 언급한 것은 금리가 5% 이상으로 인상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 추가적인 0.25%포인트 금리 인상은 한번이면 충분하다. FRB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1.8%로 낮아진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는 FRB가 용납 가능하다고 인식하는 수준의 상단이다. 5%의 금리는 중립 수준에서 보다 긴축적인 영역에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준비 중이며 그 결과 미국 경제는 상반기의 호황을 지나 주택 경기 침체와 함께 둔화될 수 있다. 아직 소비와 부동산이 급격히 위축될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에너지와 상품 가격 상승은 지속적으로 투입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업률이 4.8%인 가운데 노동시장은 타이트하다. 세계적인 경쟁이 임금 상승 압력을 억제하고 있다. 지난 2월 기존 주택 판매는 증가하고 신규 주택 판매는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은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 FRB의 성명서는 버냉키 의장의 장기 계획에 대한 어렴풋한 단서만 제공하고 있다. 경제 성장 방향에 대한 추가된 발언은 경기지표 자체보다는 지표가 기존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에 따라 정책이 결정될 것임을 보여준다. 이 같은 사실 외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버냉키는 FRB의 향후 정책 방향을 말로만 풀어내는 데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갑작스럽게 인플레이션 목표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FRB는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하면 시장에 잘 전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더 큰 변화의 원인을 내포하고 있다. 이번 FOMC 의사록은 흥미진진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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