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30일 이행희(41) 한국코닝 사장 등을 아시아에서 주목받을 10대 여성 기업인으로 선정했다. 이 사장은 88년 한국코닝에 입사해 영업담당 이사와 상무 등을 거쳐 지난해 1월 한국코닝 최고위직인 사장에 취임했다. WSJ는 “이 사장은 대다수 한국기업 지도자들과 달리 유학 경험도 없고 미국이나 유럽에서 일한 적도 없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또 “한국에서 여성들이 대기업 고위직에 오르는 경우는 드물다”면서 “이 사장은 특히 재벌 오너 일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최고자리에 올라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 숙명여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한국코닝 재직 시절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숙명여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편 WSJ는 세계에서 주목받을 여성 50명도 별도로 선정했다. 여성 경영자 부문에서는 메그 휘트먼 이베이 최고경영자(CEO)가 1위로 꼽혔고 미국 소비재업체 사라리의 브렌다 바니스, 화장품업체 에이본의 안드레아 정이 2위와 3위에 각각 올랐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인 테마섹홀딩스의 호칭 CEO와 중국 상하이 바오스틸의 셰치화 회장도 순위에 들었다. 또 정책 입안자 부문에서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지명자가 선두에 올랐고 우 샤오링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가장 영향력 있는 소유주로는 미국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 이탈리아 명품업체 프라다의 미우치아 프라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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