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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교육 손님맞이 종가에선 어떻게 했을까

아이들 교육 손님맞이 종가에선 어떻게 했을까

후손들이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있다./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종가’ 특별전 포스터

나눔과 배려를 실천해 오랫동안 지역의 정신적 구심점을 지켜온 종가(宗家)의 생활과 교육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은 명문 종가의 생활철학을 소개하는 ‘종가(宗家)’ 특별전을 오는 4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는 보물 제 1202호 ‘애일당구경첩(愛日堂具慶帖)’과 같은 조선시대 유물부터 한 달 전 종가의 손님맞이 다과상까지 종가 자료 총 156건, 238점이 소개된다. 특히 종가 사람들과의 인생 상담, 유학 강의, 종부들과 이주여성들과의 대화 및 청소년을 위한 예절강의 등도 격주로 진행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한 성씨,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 온 큰집인 종가가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킨 비결은 기본적인 도리, 즉 부모를 공경하고 타인에게 덕을 베풀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적선(積善ㆍ덕을 쌓음)’ 현판을 비롯한 다양한 자료 속에 담긴 종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도덕적 책무와 사회적 실천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의 이른바 ‘밥상머리 대화’를 통한 교육을 미디어 아트로 보여준다. 경주최씨 정무공 최진립 장군 종가 종손 최채량씨는 “할아버지가 조용히 이야기하면 아이들도 조용히 이야기하고 할아버지가 소리치면 아이도 따라서 소리치고, 그렇게 하는 것이 교육이고, 솔선수범하고 본을 보여야죠”라고 강조했다. 또 경주최씨 최부자집 종가 가훈을 적은 ‘육연(六然)’, 청렴함을 상징하는 안동김씨 보백당(寶白堂) 현판 및 종가 자녀들의 초등학교 시절 반성문도 볼 수 있다.



종가의 접빈객(接賓客), 즉 손님맞이도 엿볼 수 있다. 전시장에서는 지난 10월 전시기획자가 방문한 농암 이현보 종가의 소박하면서도 격을 잃지 않은 접빈객 상을 소개한다. 진성이씨 퇴계 종가 종손의 맏아들 이치억씨는 “저희 고조부님은 손님이 오시면 반찬은 없지만 밥이라도 많이 드리라고 했습니다. ‘노블리스 오블리제’라고 상위층의 사회적 의무라고 하는데, 그게 종가에서는 인정 같아요”라고 말했다.

또 ‘효도 하는데, 하루하루를 아낀다’는 농암 종가 ‘애일당(愛日堂)’ 현판, 오백년 전 남녀귀천을 막론하고 노인들을 초대하여 경로잔치를 벌인 그림이 수록된 ‘애일당구경첩’(보물 제 1202호) 등의 자료들을 소개한다. ‘애일당구경첩’의 이미지를 재현한 3D입체 미디어 아트도 전시된다.

이 외에도 1840년 김제 서도 인동장씨 문중의 종부이던 남양홍씨가 막내며느리에게 쓴 편지가 최초로 공개되고, 진성이씨 노송정 이계양 종가 18대 종부 최정숙씨가 며느리에게 보내는 편지를 비롯한 경북지역의 종부들의 글 등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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