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업체 GM의 유명 브랜드 폰티악(사진)이 84년의 역사를 접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미 언론들은 31일 GM과 폰티악 딜러들간의 계약이 지난달 31일로 공식 종료되면서 퇴장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폰티악은 GM이 지난해 파산상태로 내몰리면서 폐기하기로 한 허머 등 4개 브랜드 중 하나다. 강력한 엔진과 근육질 외형으로 지난 1968년 거의 100만대까지 치솟았던 폰티악의 판매실적은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이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불안한 조짐을 드러냈다. 지난 1970년대 2차례에 걸친 석유파동을 계기로 소비자들이 연비가 높은 차량을 선호하면서 폰티악의 퇴장은 앞당겨졌고 GM의 구조조정 차원에서 다른 GM 브랜드 차종과 묶어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 나서면서 폰티악의 경쟁력이 급전직하했다. GM이 폰티악의 폐쇄를 발표하기 전인 2008년 한해 전체의 판매량은 총 26만7,000대로 전성기인 지난 1968년 당시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올해 폰티악 판매 실적은 GM의 1%에 불과한 22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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