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 전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경제 회복 신호가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민간 경제분석기관들의 관측을 인용해 2ㆍ4분기 일본 경제가 5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13개 민간 연구기관들은 2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률 기준으로 전기보다 4.2%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2차 대전 이후 최악으로 평가되는 일본 내 경기침체가 사실상 종료된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는 유럽 주요 국가는 물론 올 3분기부터 플러스 전환이 예상되는 미 경제의 회복속도보다도 빠른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당초 올해 일본 경제는 선진국 중 최악인 -6%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었다. 민간 기관들은 2분기 수출도 연률 환산시 8.9%, 공공지출은 10.7%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60%를 차지하는 소비도 연률 기준으로 0.9% 오르며 3분기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달 신차 판매도 환경차 수요 등에 힘입어 거의 전년 수준까지 회복됐다. 7월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달 30일기준 24만4,000대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는 5월의 -19.4%, 6월의 -13.5% 감소세로부터 크게 개선된 결과다. 자동차 판매량 감소 비율이 한자리수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9월(-5.3%) 이래 처음이다. 특히 트럭, 버스 등을 제외한 승용차 부문은 전년 동월대비 0.6% 줄어드는 데 그쳐 지난해 수준의 생산량을 회복했다. 이 밖에 주요 반도체 생산 공장들도 최근 수요가 회복되면서 조업 중단 휴가를 취소할 방침이다. 반도체 각 사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5월 골든위크에 생산 라인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생산 조정에 들어간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수요가 회복되고 기존 재고가 줄어들면서 올 여름 조업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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