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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이젠 당당한 1인자"

6타차 뒤집고 첫 '메이저퀸' 등극… 상금도 4개 대회 만에 2억 넘어서



서희경 "이젠 당당한 1인자" 6타차 뒤집고 첫 '메이저퀸' 등극… 상금도 4개 대회 만에 2억 넘어서 경주=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골프는 마지막 라운드부터." 서희경(23ㆍ하이트)이 무려 6타 차 열세를 뒤집는 뒷심으로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챙기며 국내 여자골프의 새로운 '1인자'의 입지를 다졌다. 3일 경북 경주의 디아너스CC(파72ㆍ6,538야드)에서 열린 태영배 제23회 한국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 최종 라운드. 서희경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3라운드 합계 9언더파 207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보경(23ㆍ던롭스릭슨)을 1타 차로 제친 서희경은 지난달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데 이어 2연승을 차지하며 독주 태세를 갖췄다. 우승상금 1억3,000만원을 보태 시즌상금 2억2,355만원으로 4개 대회 만에 2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울러 롯데마트대회 2타 차 역전우승에 이어 다시 한번 짜릿한 역전쇼를 연출하며 '파이널 퀸'의 면모도 굳혔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통산 8승 중 5승을 역전극으로 장식하며 미국에 진출한 신지애와 판박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승을 챙기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컵이 없었던 서희경은 '지존'의 필수 조건인 메이저왕관을 처음으로 손에 넣어 기쁨이 배가 됐다. 전반까지는 전날 8타나 줄인 이보미(21ㆍ하이마트)의 무난한 우승이 예상됐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보미는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한때 5타 차 리드를 즐겼다. 그러나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9번홀 이후 보기만 3개를 적어내면서 2위였던 김보경에 추월을 허용했다. 양자 대결이 예상됐지만 차근차근 거리를 좁혀오는 서희경이 있었다. 전날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로 6타차 5위에 처져 있던 서희경은 11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16번홀(파5) 3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기어코 김보경과 함께 공동 선두를 이루더니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6m 남짓한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사라지면서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김보경은 마지막 홀에서 연장 승부를 노렸지만 10m 버디 퍼팅이 홀 오른쪽을 살짝 스치며 빗나가고 말았다. 지난해 KLPGA 2부 투어 상금왕 출신 이보미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하고 이날 2타를 잃어 3위(7언더파)로 마감했다. 서희경은 "데뷔 초 부터 꿈꿨던 메이저대회 우승을 해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히고 역전 우승의 비결에 대해서는 "작년 8월 첫 우승을 한 이후 여유와 자신감을 얻은 덕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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