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매체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지난 24일 시진핑 주석을 예방할 당시 전달한 친서에 이 같은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측은 “알았다”고만 답했을 뿐 김 제1위원장에게 구체적인 방중 시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둬웨이는 덧붙였다.
앞서 22일 방중했던 최룡해 특사의 ‘임무’에는 미사일과 핵실험 등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북한 군사 행동을 해명하고 북핵 6자회담 재개에 동의를 표시하는 것 이외에 김 제1위원장의 방중 선발대 역할이 포함됐다.
김 제1위원장은 최근 들어 냉랭해진 북ㆍ중 관계를 ‘혈맹’ 수준으로 복원하는 것을 급선무로 여기고 자신의 방중을 통해 서로 ‘불유쾌’했던 점들을 일소해 버리려는 계획인 것으로 풀이된다.
둬웨이는 김 제1위원장이 시 주석에게 정식으로 자신의 방중 희망을 피력한 이상 중국 측이 이를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믿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비핵화’를 선언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큰 대가를 줄 것으로 매체는 관측했다.
최근 들어 경제 발전을 국책 기본사업으로 정하고 간혹 자본과 시장을 핵 보유보다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북한의 태도를 고려하면 핵 보유는 6자회담 등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4월 중국에 고위층 교류의 재개를 희망했으나 중국 측에 의해 거부됐고,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작년 8월 중국을 방문하며 김정은 제1 위원장의 방중을 시도했으나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일성 전 주석이 수시로 중국을 방문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7번 방중하며 혈맹 수준의 양국 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김정은 제1위원장의 권력세습 이후에는 정상회담이 한 차례도 열리지 않는 등 대중 관계가 소원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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