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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6월 3일] 골드만삭스의 '적극 매도' 권유

지난 1일 시장에는 골드만삭스가 두산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에서 ‘적극매도’로 하향 조정한다는 뉴스가 전해졌다. 보고서의 영향이었을까. 두산중공업 주가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골드만삭스가 ‘적극매도’를 권유하며 제시한 목표주가는 4만7,300원. 5월8일 제시했던 기존의 목표주가보다 ‘무려(?) 100원이나’ 낮은 수준이었다. 골드만삭스가 목표주가를 100원 낮추면서 투자의견은 ‘매도’에서 ‘적극 매도’로 바꾼 배경은 무엇일까. 영업환경이 그대로라는 것을 전제로 그 당시보다 주가가 크게 올랐다면 이런 ‘적극 매도’ 추천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5월7일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8만6,500원으로 현재 주가수준보다도 오히려 15%가량 높았다. 그렇다면 영업환경이 크게 악화된 것일까.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두산중공업의 신규 수주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자회사에 대한 현금지원 우려가 대두된 상태”라며 “여기에 주가순자산배율(PBR) 역시 3.2배에 달해 밸류에이션 매력도 낮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산중공업의 경우 오버행(대량대기매물) 이슈가 아직 남아 있어 주가흐름에 부담이 되고 있지만 현재의 영업환경은 연초에 비해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두산중공업의 경우 산업은행의 보유 물량이 오버행 이슈에 걸려 있어 단기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이 밖의 상황은 골드만삭스의 분석보다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의견이 증권사 고유의 영역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골드만삭스는 2007년 세 차례의 기업 탐방 이후 만 2년이 흐른 지금까지 단 한 차례 접촉한 적도 없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투자보고서를 작성해 왔다는 것을 투자자들이 참고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어쨌든 1일 상당수 개인투자자들은 두산중공업 주식을 서둘러 처분한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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