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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명사 50명이 돌아보는 잘못된 선택

■내 인생 후회되는 한가지<br>(김정운ㆍ엄홍길ㆍ안성기 외 47명 지음, 위즈덤경향 펴냄)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B(Birthㆍ탄생)와 D(Deathㆍ죽음) 사이의 C(Choiceㆍ선택)다"라고 말했다. 그 선택에 의한 결정은 때로 인생을 뒤바꿔놓기도 한다. 성공한 인생이라 칭송되는 이들에게도 '후회'는 있기 마련이다.

책은 우리시대의 명사로 꼽히는 김정운, 박경철, 안성기, 조수미 등 50명이 직접 쓴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를 모아서 인생 선배의 조언처럼 들려준다.

가수 조영남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한 가지에 '이혼'이라 답했다. '영원한 자유인'으로 불리는 그로서는 의외다 싶은 답이었지만 자신은 '너무 빤한 질문'이라고 했다. 아내와 가정을 박차고 나온 것은 지금 아무리 인정하고 속죄한다고 해도 씻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는 "내가 즐겨 입고 다니는 군용점퍼 상의 주머니에 새긴 '628723'은 두 아들의 생일"이라며 "내가 그 숫자를 아로새기고 다니는 건 어쩌면 소설 '주홍글씨'의 여주인공이 A자를 새기고 다니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소설가 김홍신은 17대 국회의원 출마를 앞두고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이 투병중인 아내를 찾아갔다. 그는 "종로에 출마하라는데 할까?"라 물었고 아내는 두어달 만에 살포시 눈을 떴다가 감았다. 김홍신은 이를 '출마해도 좋다'는 뜻으로 해석해 버렸다. 앞서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될 때도 반대했던 아내임을 알면서도 그는 '출마 찬성'으로 단정지었고, 결국 근소한 차로 낙선했다. 김홍신은 "아프리카 스와힐리족은 사람이 죽어도 누군가 기억하는 한 '사사'라 하고,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으면 비로소 진짜 죽었다는 뜻에서 '자마니'라고 한다. 내가 살아있는 한 그대(아내)는 사사다"라는 말로 자신의 후회를 고백했다.

평생 주도권을 빼앗긴 건축가 승효상의 신혼 첫날밤의 폭음, 세르파 도르지의 죽음에 대한 후회가 삶을 바꿔놓았다고 읊조리는 산악인 엄홍길 등 감동으로 빼곡찬 책이다.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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