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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참 아름다움을 찾아서…

● 자인-근·현대 미인도展- 기품·맵시있는 미인도 55점 전시<br>● 외국인이 그린 옛 한국풍경展- 근대 한국의 속살 판화에 담아

장운상 '미인도'

엘리자베스 키스 '정월 초하루 나들이'

한국인의 참 아름다움은 어떤 모습일까. 봉건사회를 지나 일제시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서구문물 유입으로 종종 근ㆍ현대사 속 한국미의 정체성은 혼란을 겪기도 했다. 마침 한국의 '미인도(美人圖)'전과 20세기 초 외국 화가의 눈에 비친 한국의 모습을 모은 작품전이 각각 열려 한국미를 재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듯하다. ◇자인(姿人), 기품과 맵시있는 미인=이당 김은호(1892~1975)는 인물화에 재주가 있어 고종과 순종의 어진을 그렸고 사실적인 세필과 부드러운 색채 표현으로 근대의 미인도를 정립했다. 이당의 작품 '두 여인'은 겨울철 한껏 멋을 부린 근대 여성을 담고 있다. 간략한 선으로 인물의 성격을 응축한 '신감각주의' 작가의 기량이 돋보인다. 그를 이어받은 목불 장운상(1926~1982)의 '미인도'는 색 고운 붉은 한복을 입고 머리를 틀어 올린 단아한 미인이 당장이라도 손짓할 듯하다. 이들과 더불어 운보 김기창, 월전 장우성 등은 채색인물화로 한복차림의 고전적 미인도를 완성했다. 반면 최영림, 박영선, 김인승, 권옥연, 임직순, 천경자 등은 서구 모더니즘의 영향아래 현대적 미감으로 여인들의 이미지를 담은 유화를 그렸다. 강남 신사동 코리아나미술관은 7일부터 '자인-근ㆍ현대 미인도전'이라는 제목으로 총 24명의 미인도 55점을 전시한다. 고전과 모더니즘 미인도를 비롯해 동시대 한국작가인 박항률ㆍ박창돈ㆍ조덕현ㆍ고낙범ㆍ배준성 등이 해석한 현대 여인의 삶, 프랑스의 여류화가 마리 로랑생의 작품 10여점도 함께 볼 수 있다. 전시는 2월26일까지. (02)547-9177 ◇외국인이 그린 근대 한국풍경=서양과의 교류가 잦지 않았던 20세기 초 드물게 한국에 머물던 외국화가들은 당시의 시대상을 그림으로 남겼다. 푸른 눈의 이방인이었지만 이들은 한국미에 대한 동경과 찬사, 기록에 대한 의무감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었다.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롯데갤러리가 대표작가 4명의 작품을 모아 '외국인이 그린 옛 한국풍경'전을 최근 개막했다. 영국 출신의 엘리자베스 키스(1887~1956)는 일본에서 목판화를 배운 뒤 1919년부터 1940년까지 한국을 자주 드나들며 당시의 결혼식과 장례식 모습, 무당의 굿판 등 한국의 속살을 판화로 남겼다. 서울주재 미국영사의 자녀였던 릴리언메이 밀러(1895~1943)는 경복궁 향원정을 보고 한국미에 반해 이후 금강산과 대동강의 황포돛배, 한강 나루터, 농촌 풍경 등을 스케치와 판화에 담았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3살 때 일본으로 이주한 폴 자쿨레(1896~1960)는 일본의 다색 목판화인 우키요에 기법을 바탕으로 인물화를 주로 남겼다. 독일 태생의 윌리세일러(1903~?)는 주일미군사령부에 근무하는 동안 한국을 방문해 1950년대 서민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동판화 연작 '한국시리즈'를 제작했고 해외 파병 미군들을 위한 신문인 '성조지'에 연재하기도 했다. 전시는 21일까지. 902)3707-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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