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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리비아 군사개입 싸고 충돌
입력2011-03-02 17:36:55
수정
2011.03.02 17:36:55
美·英 "비행금지구역 설정" 佛·러 "유엔 제재안에만 집중을"<br>카다피는 용병수혈 확대등 병력 강화 나서
국제사회가 날로 확대되는 리비아 유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경제 제재에 이어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개입 수위와 절차, 방식 등을 놓고 국가들간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반정부 세력은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 친위세력의 역습을 우려해 공습 등 외부의 군사 개입을 호소하고 있지만, 카다피 측은 내정에 간섭할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경고하며 용병 확대 등을 통해 병력을 강화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리비아 인근 지중해에 해ㆍ공군 전력을 전진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군사개입을 준비하고 있다. 미국은 홍해에 있던 해군 병력 2,000명 규모의 강습상륙함 두대와 수송함 한 대를 북아프리카 원유 생산 시설 인근 해역으로 보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중부군 사령관은 미국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위해서는 리비아의 공군 방어 시설을 없애야 한다"며 "이는 비행 금지 요구 이상의 군사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역시 미국과 함께 리비아에 대한 적극적 군사 개입을 검토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영국은 동맹들과 함께 리비아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준비할 것"이라면서 "카다피가 전투기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국민들을 살상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프랑스와 러시아 등은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해 유엔의 위임이 없는 군사 행동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무 장관은 "유엔 안보리의 명백한 위임이 없는 군사적 개입은 있을 수 없다"며 "자칫 아랍권의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 "필요 없는 조치"라며 유엔이 결의한 제재안에만 집중할 것으로 촉구했다. 여기에 아랍권 국가들을 대표하는 아랍연맹 역시 리비아에 대한 외부 군사개입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제사회의 군사 개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듯 국제 사회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리비아 내 친정부ㆍ반정부 세력간 무력 충돌로 인한 피해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미 사망자는 수천명에 달하고 리비아를 탈출한 난민도 14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양측은 모두 포격을 멈추기는 커녕 대규모 전투를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어 앞으로도 희생자 규모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카다피의 차남 사이프 알이스람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리비아에 대한 (외부의) 물리력 사용은 용납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우리는 이미 준비돼 있다. 우리는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카다피 측은 말리, 니제르 등 아프리카 서부 지역에서 계속해서 용병을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정부 세력도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청하는 한편으로 결사 항전의 자세로 카다피와의 결전을 준비 중이다. 반정부 세력은 거점인 벵가지에서 군사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카다피 친위세력의 공격에 대비해 전투 태세에 들어갔다. 벵가지 시민위원회의 살와 부가이기 위원은 "우리와 카다피의 군사력 사이에는 균형이 없다"며 "국제사회에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 구역 설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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