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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차기 총리 내정자 "아일랜드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해야"


아일랜드 차기 총리로 결정된 엔다 케니(사진) 통일아일랜드당(Fine Gael) 당수가 지난 해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과 아일랜드가 맺은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케니 당수는 “EU-IMF가 제시한 조건 중 일부는 아일랜드에게도, 유럽에게도 나쁘다”며 “아일랜드가 첫번째 (구제금융) 사례인데 나쁜 선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케니 당수는 오는 4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을 만나 재협상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문은 “케니 당수는 EU가 아일랜드에 대한 대출 이자율을 낮추고 아일랜드 납세자들에게 지워진 부담을 아일랜드 투자자, 즉 유럽 금융기관들이 덜어줘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니 당수는 지난 25일 실시된 아일랜드 하원 의원 선거에서 통일아일랜드당이 압승을 거둠에 따라 차기 총리로 결정됐다. 아일랜드가 내각책임제를 채택하고 있어 그는 다음 달 9일 하원 개회와 함께 자동으로 총리직을 맡게 된다. 케니 당수는 지난 1975년 선친의 지역구를 물려 받아 당시 가장 젊은 나이인 24세에 하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현재까지 아일랜드 최장수 하원 의원으로서 37년째 의원직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인 코너트주 메이오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통일아일랜드당과 노동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했던 1994년~1997년에는 관광교역부 장관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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