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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전 광복회장, 장학금 5,000만원 쾌척
입력2004-05-05 17:25:05
수정
2004.05.05 17:25:05
월급ㆍ연금 모아…독립유공자 후손에
젊은 시절 독립운동에 헌신했던 김우전 광복회장이 지금까지 받은 모든 봉급을 털어 독립유공자 손자녀 지원용 장학금으로 쾌척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 회장은 5일 현행 보훈규정상 국가로부터 아무런 교육지원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증손자녀들을 위한 광복회 장학기금에 보태 써달라며 5,000만원을 기탁했다. 이번에 내놓은 5,000만원은 지난해 2월 광복회장 취임 이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은 월급 전액과 본인의 독립유공자 연금을 합친 돈이다.
김 회장은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독립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가 충분히 이뤄져야 하는데 불행히도 현실은 국가 차원의 지원에 한계가 있어 개인적으로나마 보훈가족들을 돕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광복회 장학기금은 현재 5억원 규모로 기금 액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혜자는 극히 제한된 실정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2월 일신상 이유로 임기 도중 물러난 장철 회장의 뒤를 이어 15대 광복회장에 취임했다. 1922년 평북 정주에서 태어난 그는 일본 입명관대학 법정과에 재학 중 재일학생민족운동 비밀결사단체인 조선민족 고유문화유지계몽단에 가입해 활동하다 1944년 1월 일본군에 징병돼 중국으로 파병되자 부대를 탈출, 광복군으로 활동했으며 김구 선생의 비서로 일하기도 했다.
정부로부터 공훈을 인정받아 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김 회장은 92년 광복회 부회장, 99년 한국광복군동지회 회장을 각각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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