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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오리온그룹 부동산·미술품 거래 추적

오리온 그룹의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3일 강남의 부동산과 고가의 미술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관련 그룹 임직원 및 건축 시행사와 갤러리 대표 등을 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한 이날 국세청이 세금탈루 등의 혐의로 고발한 담철곤(56) 회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리온그룹이 2006년 7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물류창고 부지를 부동산 시행업체인 E사에 매각하고 이후 그룹 계열사인 메가마크가 시공을 맡아 고급빌라 `마크힐스'를 짓는 과정에서 비자금 40억여원을 조성한 의혹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오리온 측이 E사에 부지를 매각할 때 인근 부지의 시세(평당 4,000만∼5,000만원대)보다 훨씬 낮은 평당 3,000만원에 매각하고 차액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당시 오리온 측이 조성한 돈이 평소 그룹 경영진과 친분이 있는 서미갤러리와 그림 거래를 하는 형태로 흘러 들어간 정황을 파악해 경위를 확인 중이다. 검찰은 특히 오리온 측이 조성한 비자금으로 미술품을 통해 `돈세탁'을 했을 것으로 보고 전날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부지 매각과 빌라 건축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부동산 거래가 미술품 거래로 이어지는 과정에 석연찮은 대목이 많다고 보고 거래 경위를 중점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오리온그룹 임직원들과 빌라 건설 과정에 관여한 또 다른 시행사의 모 대표와 서미갤러리 홍 대표 등 참고인들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오리온 측은 계열사였던 `온미디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한 뒤 매각하는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차익을 올린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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